정전협정 체결일에 교과서 나른 아이들…미군이 찍은 50~60년대 한국

2023-07-26 2

 
한국전쟁 정전 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 강원도 원주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양손에 무거운 책더미를 들고 낑낑대며 선생님과 함께 교실로 옮긴다. 새로 지급받은 국어 교과서다. 전쟁통에 아이들은 남루한 옷차림이지만 표정은 밝다. 26일 한국영상자료원이 정전협정 70주년을 하루 앞두고 언론에 공개한 기록영상의 한 장면이다. 
 
영상자료원은 이날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등에서 발굴한 기록영상을 공개했다. 1950~60년대 한국을 원조하고 재건을 도운 미군과 UN이 기록용으로 촬영한 영상이다. 영상자료원은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와 함께 약 190분 분량의 필름 24릴을 발굴했는데, 대부분이 1953년부터 1971년까지 이뤄진 미군대한원조(AFAK) 프로그램 때 촬영한 영상이다.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는 “주한미군 주도의 AFAK는 지역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소규모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주로 미군 부대 주둔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종교, 문화 및 교육 기관을 지원하고 고아원·병원·학교 건설 등의 활동을 펼쳤다”면서 “굵직한 인프라를 지원받을 수 있었던 만큼 지역 주민 입장에선 실질적인 도움이 됐고, 직접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이 영상에 생생하게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굴한 필름 24릴 중 16편은 최초 공개다. 학교 교과서를 인쇄했던 영등포 인쇄공장 건설...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0348?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