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27일)인 7월 27일은 6.25 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YTN은 어제(24일)부터 기획보도를 보내드리고 있는데,
이번엔 70년 넘게 가족과 생이별한 이산가족 문제는 물론 점점 잊혀져 가는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4 후퇴 직전인 1950년 12월, 고향인 함경남도를 떠나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윤경윤 할아버지.
어머니와 여동생만 남겨두고 떠난 세월이 70년을 넘길 줄 미처 몰랐습니다.
[윤경윤 / 이산가족 : 20일 내지 한 보름 정도로 (기다리면 고향에 다시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게 73년이 되니 참 기가 막힌 거죠.]
사진 한 장 챙길 겨를도 없이 생이별해야만 했지만, 아득한 세월 속에서도 가족들 얼굴만큼은 여전히 눈에 선합니다.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북녘땅 어딘가에 살아있을지 모르는 여동생을 꼭 한 번 만나는 겁니다.
[윤경윤 / 이산가족 : 죽기 전에 (여동생을) 한 번 보고 죽었으면 원이 없는 거예요. 죽는 날, 숨이 끊어지는 날까지 나보다 열 살 아래 동생을, (헤어질 당시 모습이) 눈에 훤해요.]
전체 이산가족 13만여 명 가운데 생존자는 4만여 명.
이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자가 85%를 넘는 만큼 대면 상봉이 가능한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국군포로 자녀인 손명화 국군포로가족회 대표.
'괴뢰군 포로'라는 꼬리표를 단 아버지는 북한에서 고된 작업에 동원됐고 자녀들까지 연좌제로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손명화 / 국군포로가족회 대표 : 야 너는 아버지가 괴뢰군(국군포로)이라며, 남조선(남한) 괴뢰군이라며? 이런 말을 고등학교 2학년 때 (다른 학생들로부터) 들었지요.]
목숨을 걸고 2005년 '아버지의 고향' 한국 땅을 밟았지만, 맞닥뜨린 건 정부와 남쪽 사회의 무관심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난 2월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까지 했습니다.
[손명화 / 국군포로가족회 대표 : (국군포로가) 살아서 왔든 죽어서 왔든 오지 못했든 국군포로라고 인정할 경우 돈보다는 명예를 (되찾아) 줘야 하지 않겠느냐.]
최소 5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미송환 국군포로 대부분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잊혀져 가는 영웅들을 귀환시킬 시간 역시 촉박합니다.
납북자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 (중략)
YTN 최두희 (dh0226@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2307250620166199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