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영결식'…고 채수근 상병 대전현충원 영면
[앵커]
조금 전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에서, 수색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진행됐습니다.
슬픔에 빠진 가족과 장병들은 눈물로 채 상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영민 기자.
[기자]
네, 저는 해병대 1사단에 나와 있습니다.
조금 전 고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이곳 군부대 안에서 엄수됐는데요.
영결식에는 군 장병과 정치권 인사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식사와 고인에 대한 약력보고로 시작됐습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조사를 낭독하며 "전우를 지켜주지 못한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추도사는 채 상병의 동기생이 읽었는데, 장내는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동기생은 채 상병을 향해 "모든 일에 앞장서 일하던 너는 내가 봤던 그 누구보다 진정한 군인이었다"라고 말하며, "사고 나기 전날 힘들지만 좋은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니까 내일 더 열심히 하자며 서로 다짐했는데, 지금은 볼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추도사가 끝나고 채 상병의 어머니는 동기생을 붙잡고 오열하며 주변을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고 채 상병의 유가족은 "전 국민의 관심과 위로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런 비통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 상병의 유해는 화장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순직한 채 상병에게는 어제 보국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 5분쯤 경북 예천 일대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수색 작업 중 사고로 목숨을 잃는 채 상병의 소식에 안전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쏟아졌는데요.
물살이 빠른 하천에서 채 상병과 동료 대원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실종자를 수색했는데, 구명조끼만 지급됐어도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냐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해병대는 구조 현장에 투입된 부대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병대 1사단에서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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