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14명이 발생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참사를 막았어야 할 책임자 가운데 한 명인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런데, 사과하면서 한 발언이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현장으로 가보시죠.
[김영환 / 충청북도지사 : 죄송합니다.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영환 지사는 사고가 나고 한 시간 정도 지나 보고를 받았는데요.
그런데 바로 오송 현장으로 향하지 않고 물이 넘친 괴산댐으로 향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김영환 / 충청북도지사 : (지사님 혹시 보고가 한 시간이나 늦어졌다는 논란 있는데 언제 보고 처음 받으신 거예요? 말씀해 주시겠어요? 언제 보고 처음 받으신 거예요?) "제가 경찰의 조사가 진행될 것이고 또 국무총리실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관계는 다 밝혀질 겁니다.// 9시 44분에 비서실장으로부터 오송에서 침수사고가 발생한 것을 보고받았고 10시 10분에 한 명 심정지와 한 명 실종이 예상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한두 명의 사상자가 났구나, 그런 정도로만 생각했고 오송 상황의 긴박성, 이런 엄청난 사고가 났다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사상자가 났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자신이 일찍 갔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김영환 / 충청북도지사 : (책임자인 지사가 심각성을 너무 늦게 파악했다는 비판이 있어요.) "저도 그런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에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전개됐고, 제가 생각할 때는 임시 제방이 붕괴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만 더 긴박한 상황을 그때 당시에는 괴산댐 붕괴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영환 지사는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어야 한다는 자책에서 나온 얘기라고 해명했는데요.
재난 상황에서 김 지사의 발언이 논란이 된 건 처음이 아니죠.
지난 3월 30일 충북 제천 봉황산 산불 때는 인근 지역에서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비... (중략)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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