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국방부장관이 빈소를 찾아 고개를 숙였습니다.
경북 예천 산사태 실종자를 찾으러 수색에 나섰다가 순직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
10년 만에 얻은 외아들을 잃은 부모는 오열했습니다.
순직 이후 일병에서 상병으로 한 단계 진급했다지만 돌아오지 않는 길을 떠난 아들을 보내는 부모의 마음에 얼마나 위로가 되겠습니까.
첫 소식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새하얀 국화 사이에 20살 앳된 청년의 사진이 놓여있습니다.
유족들은 아직도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오열합니다.
[현장음]
"죽겠어. 불쌍해 죽겠어."
어제 오전 9시 5분쯤 경북 예천 호우 피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급류에 휩쓸려간 채수근 상병은 14시간 만에 실종 지점에서 5.8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채 상병의 빈소는 오늘 오후 해병대 1사단에 마련됐습니다.
유족을 찾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
"우리 아들 어떻게 보내냐고요. 어떻게 보내냐고요. 어떻게 보내."
[이종섭 / 국방부 장관]
"먼저 우리 군이 (채 상병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렸고요"
채 상병은 부모님의 10번 넘는 시험관 시술 끝에 10년 만에 태어난 외동아들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3월 말 입대 직후에는 "자다가도 여러 번 잠이 깨 지금 무엇을 할까 생각해본다"며 걱정을 놓지 못하는 글을 남긴 어머니의 아들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 예우를 갖추겠다"고 애도했습니다.
해병대는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장명석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