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쓰고 찔끔 쓰면서…우윳값 오르면 도미노 인상?
[앵커]
우유 원윳값 인상을 두고 낙농가와 우유업계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유를 재료로 하는 식품들도 가격이 따라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요.
만약 식품업체들이 그렇게 한다면 좀 문제일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서형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원윳값 인상으로 900mℓ 흰 우유 한 팩이 3,000원을 넘을 것이란 소식은 관련 식품도 줄줄이 값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실상이 좀 다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유와 유제품을 재료로 쓰는 비중은 60% 대의 아이스크림을 제외하면 커피류가 약 31%로 가장 높고, 빵과 과자는 각각 5%,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더구나 최근엔 카페에서도 국산 절반 값인 수입산 멸균우유가 많이 쓰이고, 아이스크림도 고급 제품이 아니면 대부분 수입산 탈지분유가 쓰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입니다.
국산 원유는 생산량 대부분인 77%가 마시는 흰 우유 제조에 들어가는데, 탈지분유는 국산 원유 사용률이 28%, 버터와 치즈는 6.1%, 1.8%에 불과했습니다.
전체 식재료로 넓혀 보면 국내 원유 자급률은 2001년 77%였던 것이 작년엔 44.8%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국산 원유가 너무 비싸 식품 원료로 덜 쓰이고, 그 자리를 수입산이 대체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식품류의 원료로 사용되는 (국산) 우유의 비중은 상당히 작습니다.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인해서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식료품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의 기회로 여기는 형편입니다.
"우유뿐이 아니라 지금 최저시급도 또 올랐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떻게 해야될 지는 분석을 해봐야…"
정부가 우윳값 인상을 빌미로 한 식품업계 가격 인상 도미노를 얼마나 끊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인 겁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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