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커, 국내기업 지사 취업 시도…카드정보 탈취도
[앵커]
북한 해커가 국내 기업 해외지사에 위장 취업하려다 발각되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새로운 외화벌이 수법인데요.
불특정 다수를 향한 해킹이나 가상자산 탈취 시도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북한 해커가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국내 에너지 기업 해외지사에 취업을 하려다 발각됐습니다.
이 해커는 위조 여권과 졸업증명서를 제출해 고용계약서까지 작성했지만 국가정보원에 들통이 나 취업이 무산된 겁니다.
북한 해커들이 제3국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일회성 일감으로 돈을 버는 사실은 알려져왔지만 국내 기업에 취업까지 시도하다 적발된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자 새로운 수법을 동원한 건데, 국정원은 IT분야에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다 불특정 다수 대상 해킹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외교안보 전문가들에게 가짜 자문 요청 메일을 보냈던 수법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건데, 최근엔 우리 국민의 신용카드 정보 1,000여건을 훔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국정원은 2009년 7월 7일 정부와 은행, 포털사이트 디도스 공격 등 북한의 사이버 공작을 주도한 김영철 전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가 최근 통일전선부 고문으로 정치국 후보위원에 복귀한 점도 주목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이버 공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 북한의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공격 시도는 137만여 건으로 작년 대비 15% 늘었습니다.
또, 위성 재발사와 핵·미사일 역량 증강을 천명한 만큼 기술 탈취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30회 발사 비용인 7억 달러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북한이 이 분야 해킹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국정원은 악성코드가 심어져있는 중국산 계측장비가 국내 기관에 판매된 사실이 확인돼 유사 장비에 대한 합동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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