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된 부산 최대 조직인, 칠성파.
이 조직의 전직 두목이 숨졌습니다.
장례식에 조폭이 몰려들고 세력과시를 할까봐 경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빈소 주변에 조화 수십 개가 놓여 있습니다.
부산 양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칠성파의 초대 두목을 지낸 이모 씨의 빈소입니다.
평소 앓고있던 지병이 악화돼 오늘 새벽 숨졌습니다.
향년 80세인 이씨는 1970대 부산을 기반으로 한 폭력조직 칠성파를 이끌면서 전국 조직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신20세기파와 함께 부산의 양대 폭력 조직으로 꼽히며 30년 넘게 대립해 왔고, 이는 영화‘친구'의 모티브가 됐습니다.
지난 2021년엔 부산 한 장례식장에서 두 조직이 난투극을 벌여 70명 넘게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10년 후배에게 두목 자리를 물려진 뒤에도 칠성파의 상징적 존재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팔순 잔치 때는 전국 각지에서 전현직 조직원 등으로 추정되는 남성 수백 명이 모여들었고, 이씨는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 씨 사망 소식에 조폭들이 조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 씨 빈소에 형사들을 배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기본적인 병력은 배치했습니다. 혹시나 하고… 조문객도 없고 화환만 왔다 갔다 하고."
이 씨는 2006년부터 뇌경색 등을 앓으며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해 왔습니다.
자신을 돌보던 간병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