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주시는 엉뚱한 지시를 내렸는데요.
강이 범람해 오송 지하차도 지나가던 버스가 잠겨있는데도, 버스 기사들에게 참사가 난 지하차도로 가라고 안내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오전 8시 30분 궁평2지하차도를 지나는 차량입니다.
이미 물이 차오르고 있습니다.
8시 40분쯤에 지하차도는 물에 완전히 잠깁니다.
그런데 9분 뒤 청주시 대중교통과는 시내버스 회사에, 침수된 도로 대신 이 지하차도를 이용해 버스 운행을 하라고 안내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버스회사 관계자]
"거기서 회차해서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미호천 통제해서 옥산 쪽으로 우회해도 된다' (청주시에서) 이렇게 카톡이. (제2궁평 지하차도 쪽으로 가도 된다는 내용인 거예요?) 그런 거죠"
당시 참사가 발생한 것도 모르고 엉뚱한 지침을 내린 겁니다.
이유를 묻자 컨트롤타워 부서에서 제대로 전달 받지 못했다고만 말합니다.
[청주시청 대중교통과 관계자]
"저희가 재난 부서가 아니잖아요. (다른 부서에서) 저희한테 만약에 사전에 어떤 인지를 해줬다면… 이런 대형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겠죠."
참사 후뿐만 아니라 참사 전에도 조치는커녕 상황 전파도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이 오전 8시 3분쯤 미호강으로 출동해 "강이 범람한다"고 청주시 당직실로 알렸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어떤 조치를 했는지는 청주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주시청 관계자]
"당직실에서 그 당시에는 굉장히 많은 민원 전화가 많이 온 것 같아요. 당직실에선 안전정책과로 그런(범람) 사실을 알렸는지 지금 기록에는 없더라고요."
앞서 청주시는 참사 2시간 전 미호강 수위가 심각 단계란 흥덕구청의 전달 사항조차 뭉갠 정황이 드러난 상황입니다.
범람 2시간 전부터 범람 직후, 또 지하도로가 침수된 후까지 청주시는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김문영
박건영 기자 chang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