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제방 곳곳 임시보수…주민들 "망연 자실"
[앵커]
전북 익산 등 호남지역에서는 불어난 물에 제방 위 땅이 내려앉았고, 주택과 농지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는 잠시 소강상태이지만 다시 폭우가 예보돼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제방 위로 돌무더기와 흙이 쌓여 있습니다.
불어난 강물의 수위를 견디지 못한 제방에서 물이 솟구쳐 오르자 급히 복구작업을 펼친 흔적입니다.
일단 새는 물은 막았지만, 아직은 임시 조처일 뿐입니다.
누수 지점을 통해 흙이 떠내려가 이렇게 다시 채워 넣고 있습니다.
출입을 통제한 채로 복구작업을 하는데, 중장비의 무게가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흙을 부어봐도 물의 압력이 너무 세다 보니까 다 떠내려가서 공사가 진행이 안 됐어요. 그래서 밤새 일을 하다가…."
붕괴 우려까지 나오면서 주민 600여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바깥에서 생활하는 것도 힘들지만, 침수된 농지 걱정에 대피한 주민들은 잠을 설칩니다.
"머리도 아프고 잠도 못 자고…가서 보지도 못하고 그냥 뒤돌아 와요. 물이 너무 많아서 걸어 다니지도 못하고, 어디가 길인지 어디가 논인지도 몰라요."
전북에서 주택 침수는 98건이 접수됐고, 축사 35곳에서도 침수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물에 잠긴 농지는 14,000ha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남 담양에서도 토사 유실로 주민 6명이 지대가 높은 인근 마을로 대피했습니다.
곡성에서는 주택까지 흙이 들어차 주민 4명이 새벽에 몸을 피했습니다.
호남지역에는 앞으로도 시간당 30∼60㎜의 집중호우가 예보돼 있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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