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지하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는 일은 거의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3년 전 부산에서는 폭우에 지하차도에 갇힌 시민 3명이 숨졌고, 지난해 경북 포항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주민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는데요,
폭우 속 지하에 고립될 경우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황보혜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누런 흙탕물이 지하차도 안으로 계곡 물처럼 쉴 새 없이 흘러 들어갑니다.
차는 거센 물살에 밀려 옆 차선 쪽으로 크게 휘청이고, 주변은 이미 온통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트럭을 탄 제보자가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침수 직전 빠져나오면서 찍은 영상입니다.
[황영철 / 궁평2지하차도 침수 목격자 : 트럭이 제 마음대로 안 가서 '어, 이거 큰일 나겠다' 싶어서…. 지하차도 들어갔을 때는 몰라요, 안 보여요. 내려가고 나면 보여요, 물이 들이치는 것이.]
인근 미호강 둑이 무너지며 3분 만에 6만 t에 달하는 물이 지하차도로 밀려들었고, 차도를 지나던 차들이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이처럼 지하 공간이 침수되며 발생하는 인명 피해는 거의 매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3년 전,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불어난 물에 잠겨 3명이 숨졌고,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지난해 9월,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갑자기 들어찬 물에 주민 7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침수된 지하에 고립됐다면, 미리 익혀둔 대피 방법에 따라 침착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선 밀려 들어오는 물살과 반대 방향의 차 문을 열고 재빨리 탈출해야 합니다.
만약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단단한 물체로 차창을 깨뜨려야 합니다.
버스 안에 비치된 비상탈출용 망치나 자동차 목 받침대 지지봉을 이용하고, 여의치 않으면 안전띠 체결장치로 힘껏 내리칩니다.
이때, 창문의 중앙보다는 모서리 부분을 겨냥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백승주 /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뾰족한 것으로 창문의 가운데 부분이 아닌 모서리 부분을 깨서 뜯어내야 하는데, 선루프가 있는 차 같은 경우에는 선루프를 여시고요.]
통로가 양쪽으로 있다면 물이 밀려드는 쪽을 거스르기보다는 반대 방향으로 대피하는 게 좋습니다.
[백승주 /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밀려드는 물도 30㎝ 이상이 되면 성인 남자가 ... (중략)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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