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 긴박했던 순간..."천장 매달려 겨우 탈출" / YTN

2023-07-17 1,050

침수된 오송 지하차도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생존자가 YTN에 당시 긴박했던 이야기를 자세히 전해왔습니다.

손이 벗겨질 정도로 천장을 붙들고 겨우 빠져나오면서도, 도움을 요청하는 다른 생명을 구하는데 힘을 보탰습니다.

절체절명의 당시 상황, 홍주예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주말 출근길에 오송 지하차도로 진입한 정영석 씨.

눈 깜짝할 사이에 차도에 물이 들어차며 타고 있던 차도 둥둥 떠 버렸습니다.

[정영석 / 지하차도 침수 피해 생존자 : 반 이상 정도가 좀 차더라고요. 차량이 움직이지 않아서 이거 좀 위험하겠다 싶어서 창문을 내려놨었어요. 미리.]

살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만 품고 일단 높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정영석 / 지하차도 침수 피해 생존자 : 물이 막 차오르니까 턱밑까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나갈 수는 없겠다.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다시 차량 지붕 위로 다 올라갔어요.]

이미 아비규환으로 변한 지하차도,

정 씨는 도와달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찾아 차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정영석 / 지하차도 침수 피해 생존자 : 아주머니 한 분이 못 올라오셔서 도와달라고 해서 그분을 같이 차 위로 끌어올렸거든요. 그리고 바로 휴대전화를 가지고 119에 전화를 했어요.]

천장에 있던 철제 구조물에 의지해 가까스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왔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거센 물살을 견디다 어디선가 떠내려온 합판을 잡고 버텨야 했습니다.

힘이 다 빠질 때쯤, 난간에 서 있던 화물차 운전자가 정 씨를 구했습니다.

겨우 기운을 차린 정 씨도 곧바로 구조 작업에 동참했습니다.

[정영석 / 지하차도 침수 피해 생존자 : 저도 그분이 구해 주셨고 한숨을 좀 돌리니까 주변에 아주머니들이 도와달라고 막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분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죠.]

버스에 타고 있다가 구조된 여성 한 명은 다른 승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정 씨 역시, 탈출 과정에서 얻은 상처보다, 휩쓸려 간 이와 함께 살아나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더 아파하고 있습니다.

[정영석 / 지하차도 침수 피해 생존자 : 마지막에 계셨던 남자 한 분이 안타깝게 이제 못 따라오시고 휩쓸려서 돌아가신 것 같아요.]

YTN 홍주예입니다.






YTN 홍주예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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