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선 불어난 한강 물에 도로 곳곳이 통제된 상황입니다.
문제는 밤새 한강 수위가 크게 내려가지 않는다면 월요일인 내일 아침 출근길 교통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흙탕물이 흐르는 한강.
둔치와 공원까지 흘러넘쳐 가로수와 표지판만 물 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흡사 열대우림 같은 모습입니다.
잠수교는 보행 통제선인 5.5m를 훌쩍 넘겨 7.6m 높이까지 물이 차 자취를 감춘 지 오래입니다.
한강 범람을 막기 위해 나들목 길목에는 육중한 철문인 '육갑문'이 셔터처럼 내려와 있습니다.
불어난 한강 수위에 주요 도로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올림픽대로 여의하류 IC입니다.
한강 범람으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면서 왕복 8차선 도로가 텅텅 비어 있습니다.
올림픽대로는 가양대교부터 동작대교까지 13km 구간이 어제부터 양방향으로 통행 제한됐습니다.
이 때문에 통제구간 양 끝은 우회도로로 빠지기 위한 차량들로 온종일 주차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오후 5시 이후 가양대교와 동작대교 통행은 재개됐지만 다시 언제 통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울에는 큰비가 없었지만 오후 들어 경기 북부와 강원에 비구름이 몰려들면서 이 시간에도 한강 상류의 물은 계속 불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팔당댐은 초당 1만 톤 안팎의 물을 계속 쏟아내고 있고 오후 4시 서해 만조까지 겹쳐 오히려 다시 수위는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시는 지금으로선 한강 수위를 예단할 수 없다며 내일 오전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 통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 경우 월요일 아침 출근길 대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조성빈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