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6만톤이 순식간에 덮쳐…청주 지하차도 사망자 5명 추가발견
[앵커]
어제 오전 갑자기 불어난 물에 충북 청주 오송의 궁평지하차도가 잠기며 차량들이 침수됐습니다.
이 사고로 사상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순식간에 참담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앞에 나와 있습니다.
다행히 무섭게 내리던 비가 밤사이 다소 잦아들면서 지하차도 진입로부터 가득 들어차 있던 물이 어제(15일)보다는 다소 빠진 모습입니다.
지금은 지하차도의 상층부가 보일 정도로 물이 빠졌습니다.
이곳 지하차도는 어제 오전 8시40분쯤, 바로 옆에 있는 미호천 뚝방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잠겼습니다.
저 지하차도의 길이가 600m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저곳에 들어찼던 물은 6만톤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만톤의 물이 지하차도를 덮친 건 수분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물을 빼내는데에는 사고가 발생한지 만 하루가 넘었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추가 실종자 5명이 발견되며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6명이 숨지고, 9명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외에 다수의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구조당국이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이곳 지하차도를 빠져나오지 못해 침수된 차량은 15~18대로 파악됐습니다.
또 어제 저녁까지 접수된 실종신고만 11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침수된 차량의 탑승객이 모두 확인되지 않아 실종자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이 기자, 물을 빼내는데 어려움이 큰 것 같은데, 그래도 어제보다는 수색의 성과가 조금은 있었나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시다시피 지형상 뚝방이 터지며 범람한 물이 지대가 낮은 이곳으로 모이는 모습입니다.
그러다 보니 단순하게 이곳에서 물을 퍼내는 양보다 많은 양의 물이 다시 들어차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부터 이곳으로 유입되는 물을 막는 작업이 물막이 작업이 먼저 진행됐습니다.
어제 자정쯤을 기준으로 물막이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그리고 배수가 이뤄지며 제가 서 있는 쪽이 아닌 반대쪽에서 침수됐던 시내버스 1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발견된 실종자는 모두 이 버스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현재까지 버스에서 5명이 발견됐는데, 안타깝게도 모두 숨진 상태였습니다.
구조당국은 물막이 작업이 완료된 만큼 이렇게 큰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배수작업이 계속 이뤄지면 앞으로 3시간 안에 구조대원들이 지하차도 내부로도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7시간쯤 지나면 배수가 완전히 끝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그곳 오송뿐만 아니라 이번 비로 충청 지역에 인명피해가 집중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다소 잦아들었지만 정말 무섭게 내린 비에 인명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청양의 한 주택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집에서 자고 있던 6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났고, 세종 연동면에서도 토사가 주택을 덮치며 70대 주민이 사망했습니다.
충북 충주천에선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충북 괴산에서는 폭우에 휩쓸린 60대 아버지와 이를 구하려고 뛰어든 30대 아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또 괴산댐에 막아뒀던 물이 댐을 넘쳐흐르면서 주민 6,400명이 대피하기도 했고, 충청권 곳곳에서 제방과 뚝이 무너지며 이재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비는 내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추가 피해 없도록 각별한 주의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청주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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