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쇄살인범이 13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이 먹다 버린 피자 테두리에서 나온 DNA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뉴욕주 길고(Gilgo) 해변 일대에서 16구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대부분 성매매 종사자인 여성의 시신만 10구가 넘었습니다.
모두 몸이 묶이거나 위장용 삼베 천에 싸여 있는 등 비슷한 방식으로 묻혀 있었지만, 동일범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큰 충격을 준 이 사건은 미제로 끝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결정적인 목격자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력을 집중한 결과 범인이 전격 체포됐습니다.
범인 휴어먼은 이 해변 주변에서 나고 자라 살고 있었으며 맨해튼에서 건축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배리 오스랜더 / 용의자 휴어먼의 이웃 : 그는 매일 아침 전동차까지 걸어갔어요. 내가 아내를 역에 내려주려고 운전할 때 그를 봤습니다. 그는 서류 가방을 들고 정장을 입고 걷습니다. 보통의 미국인들과는 다른 모습이죠.]
수사팀은 맨해튼에서 성매매 업소나 희생자들에게 계속 선불 전화가 걸려온 사실을 확인해 범인을 특정했고, 그가 위장 계정으로 희생자와 가족들의 사진을 반복해 검색한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레이먼드 티어니/서포크 카운티 검사 : 범인은 선불 전화로 희생자들과 연락하고 살해 후에는 바로 그 전화기들을 없애버렸습니다.]
특히 올해 1월 범인이 쓰레기통에 버린 피자 테두리에서 확보한 DNA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희생자 시신을 싼 삼베에서 나온 남성의 머리카락과 피자의 DNA를 비교한 결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휴어먼에게는 일단 여성 4명을 살해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수사팀은 나머지 미제 사건들의 전모를 파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YTN 김태현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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