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지하차도 잠겨 1명 사망…추가 피해 우려
[뉴스리뷰]
[앵커]
사흘째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충청 지역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지하차도가 잠기면서 1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나경렬 기자,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도로가 물에 완전히 잠긴 상황입니다.
원래 지하차도가 있는 곳인데, 흔적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침수가 됐습니다.
이곳 지하차도는 오늘 오전, 바로 옆에 있는 강 뚝방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잠겼는데요.
미처 사고 현장을 피하지 못한 1명이 숨졌고 9명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현재 이곳 지하차도에는 차량 19대가 고립돼 있는 상황입니다.
이 중 버스가 1대 있는데, 승객 1명은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8명이 이 버스에 더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잠겨 있는 차량이 많아 추가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최소 17명이 고립돼 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소방은 아직까진 정확한 수치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무보트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고 잠수부도 투입할 계획이지만 비가 계속 오고 있고 지하차도도 완전히 잠긴 상태라,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소방당국은 우선 배수장비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동원해 가능한 최대치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충청 지역에 인명피해가 집중되고 있는데, 충청도 다른 지역에서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거센 비가 계속되면서 인명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청양의 한 주택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집에서 자고 있던 6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났고, 세종 연동면에서도 토사가 주택을 덮치며 70대 주민이 사망했습니다.
충북 충주천에선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어제는 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납골당에 있던 노부부가 숨졌고, 아산에선 70대 낚시객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주민 대피령도 내려진 상황인데요.
충북 괴산댐에 유입된 비가 최대 수위를 넘으면서 오늘 새벽, 댐이 넘치는 이른바 '월류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댐 하류 지역에 주택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속출했고, 주민 6,4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부여군도 백제교 인근 둑이 붕괴 조짐을 보인다며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이번 비는 내일까지 충청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시고, 추가 피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충북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intens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