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장 우려되는 건 의료 현장의 혼란입니다.
일부 병원 응급실에선 119 구조대 측에 응급환자를 데리고 오지 말라는 요청까지 했습니다.
반대로, 응급실을 운영하는 근처 다른 병원엔 구급차가 줄을 섰습니다.
병원의 혼란 상황은 서주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앞, 환자가 들 것에 실려 나옵니다.
심장병으로 입원한 환자인데, 보건의료노조 파업으로 간호 인력이 부족하자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환자 보호자]
"불편하고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국립병원이잖아요."
서울 유일의 권역외상센터인 이 의료원은 응급실 운영마저 차질을 빚었습니다.
의료원 측은 119 구급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라며 소방에 이송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파업으로 일반 병동, 중환자실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응급실 환자들이 빠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부산 동아대병원 응급실 앞, 사설 구급차 여러 대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인근 부산대병원 등이 파업으로 정상 운영을 못하자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동아대병원으로 응급 환자들이 쏠린 겁니다.
응급실 병상은 물론 입원실 병상 1000개가 모두 찼습니다.
[입원 환자]
"어제 오려고 했는데, 연락이 안 와서 오늘 아침에 오전 10시 돼서 연락이 와서 입원실이 전혀 없다고 하더라고."
응급실 등 필수 의료서비스도 파업 영향을 받는 가운데 곳곳에서 진료 차질이 벌어졌습니다.
항상 외래 환자로 북적이던 병원 대기실이 한산합니다.
비뇨의학과 등 일부 진료 과목들의 진료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또다른 대형병원 입원지원센터 앞에는 가방과 비닐봉지가 쌓여 있습니다.
파업으로 입원 지원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에게 속옷이나 세면 도구도 전할 수 없게 됐습니다.
[입원 환자 보호자]
"오늘 총파업이라서 저희가 이걸 받아줄 수 없다고요. 물건을 지금 휴게실에 가방 4개, 3개를 쌓아놓고…"
파업으로 인한 의료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김기열 이기상 한일웅
영상편집 : 구혜정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