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여러 암초 소식 전해드렸죠.
그 결과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수출이 부진하면서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인 GDP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 났습니다.
3년 만에 세 계단이나 미끄러졌습니다.
신무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 GDP가 3년 만에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명목 GDP는 한 나라의 경제 크기를 나타내는데, 2020년과 2021년 10위였다가 3계단 하락한 겁니다.
한국의 GDP 순위는 자원 부국인 러시아와 브라질, 호주에 밀렸습니다.
2021년 모두 한국 뒤에 있던 나라들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환율이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GDP는 원화 기준으로는 3.9% 증가했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7.9%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평균 원화의 가치가 1년 전보다 12.9% 내렸기 때문입니다.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 화폐 가치는 증가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자원 부국들은 강달러 속에서도 화폐 가치를 방어했지만 한국은 수출 부진에 원화 가치가 맥을 못춘 겁니다.
전문가들은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한 한국 경제의 약점이 드러났다고 분석합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중국이나 반도체에 많이 의존을 해서 성장을 해왔는데 이런 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게 아니냐는 의문을 가져볼 수도 있는 거잖아요."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순위가 낮아진 상태로 장기화 된다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 또 수출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런 하나의 지표로 볼 수 있다."
올해도 한국이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신무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
신무경 기자 yes@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