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서울엔 '극한 호우' 재난 문자가 발송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는데 내일부턴 최대 250mm 더 큰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침수 지역이 다시 피해를 입을까 걱정입니다.
먼저, 비 피해가 컸던 신축 아파트 현장을 송진섭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에 물을 빼내기 위한 호스들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고, 출입구에는 주황색 모래주머니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어제 오후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쏟아지자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단지 보행로와 공용시설이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입주 4개월 된 재건축 단지로 현재 매매가는 3.3㎡당 7600만 원에 달하는 고급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지하주차장 침수에 이어 3주 만에 또 물에 잠긴 겁니다.
[아파트 입주민 A씨]
"최상의 아파트 그런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장마도 아닌데 침수되고 이러니까. 실속을 보니 개판 5분 전이다 이거죠."
재건축 이전에는 침수된 적 없다며 구조적 문제란 지적도 나옵니다.
[아파트 입주민]
"주공일 때는 전혀 그런 적이 없고 주공일 때부터 분양받아서 지금까지 살았는데. 공사가 잘못됐으니까 주민들한테 피해가 오잖아요."
어제 인천 서구에서도 아파트 계단따라 물이 아래로 줄줄 흐르고 엘리베이터에도 흥건히 물이 고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입주 시작 보름밖에 안 된 신축 아파트인데 주차장도 물바다가 됐습니다.
신축 아파트 잇단 침수에 입주민과 누리꾼들은 '침수 자이', '흐르지오', '침수는 옵션'이란 자조 섞인 말을 쏟아내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시공사 측은 "순식간에 내린 폭우로 배수가 원활하지 못했던 걸로 보인다"면서 "설계상의 문제점 등을 파악해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김래범
영상편집: 변은민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