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 달 전엔 한순간에 다리옆 인도가 무너졌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정자교였습니다.
이에 대한 정부 조사 결과는 너무 오래돼 낡은데다 부실한 안전 관리가 겹친 게 문제였습니다.
같은 구조인 1300여 개 다리에 대한 긴급 점검도 시작됩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붕괴돼 1명이 숨진 정자교입니다.
1993년 지어진 정자교의 붕괴 원인은 손상된 콘크리트였습니다.
정자교는 기둥이 있는 차도 부분에 허공에 뜬 인도가 붙어있는 '캔틸레버 방식'입니다.
지지대가 한쪽에만 있는 만큼 콘크리트가 철근을 더 꽉 잡아줘야 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비와 눈, 제설을 위해 사용된 염화칼슘이 침투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철근에 붙어있던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겼고 인도가 무너져내렸습니다.
부실한 안전관리도 문제였습니다.
정자교는 2021년 정밀안전점검에서 전면 재포장을 고려하라는 의미의 C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엔 오히려 등급이 '양호'인 B로 올라갔습니다.
[이덕근 / 국토교통부 국토안전관리원]
"비슷한 손상이 야탑10교에도 있었고요. 정자교에 대입을 해서 점검을 하고 보수를 좀 더 했더라면 적정한 (대처)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정자교 같은 캔틸레버 방식의 다리는 전국 1313개.
국토교통부는 전국 지자체에 캔틸레버식 다리에 대한 안전점검을 요청했습니다.
정자교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1기 신도시 다리들은 지자체와 합동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일산과 중동·평촌·산본에서 2곳은 긴급점검이, 1곳은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나 후속 조치 중입니다.
특히 성남시는 1기 신도시 캔틸레버 다리의 91%가 몰려있어 서현교, 미금교 등 17곳의 인도 부분을 내년 상반기까지 재시공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호 김래범
영상편집: 이혜리
안건우 기자 srv1954@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