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미스터리…"러시아 활보" "살해됐을수도"
[앵커]
희대의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용병단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운명을 놓고 계속 상반된 증언과 보도가 이어ㅑ지고 있습니다.
벨라루스로 망명한 것처럼 보였던 그가 러시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 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와그너그룹 건물.
직원들로 보이는 여성들이 건물 입구에 붙어있던 와그너 로고를 일일이 제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종적을 감춘 프리고진의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물품이라며 돈다발과 금괴, 신분위장용 가발, 여권 등을 공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용병단과 프리고진에 대한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과는 전혀 다른 증언과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벨라루스 안에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 프리고진이 러시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리고진은 지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습니다. 오늘 아침엔 어디에 있을까요? 아마도 모스크바나 다른 곳으로 떠났을 겁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절대적으로 자유롭다"고 언급했습니다.
CNN 방송은 최근 프리고진이 당국에 압수당한 1억 1천만달러 상당의 자산을 돌려받았다는 현지 언론보도를 가리켜 "수수께끼에 또 다른 층위가 더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리고진이 여전히 건재한 이유에 대해 "그를 당장 제거하기에는 재정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너무 얽혀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반면,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영국 더타임스는 프리고진의 러시아행은 "한 걸음 한 걸음이 푸틴 대통령에게 모욕이 될 것"이라며 "프리고진이 이미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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