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팝업 스토어부터 미술 작품을 전시·보관하는 복합문화공간까지, 은행이 바뀌고 있습니다.
영업점이 줄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해 젊은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건데요.
엄윤주 기자가 직접 가봤습니다.
[기자]
요즘은 보기 힘든 LP 판이 가득 모여 있습니다.
곳곳에는 귀여운 캐릭터 상품과 감성적인 포토존까지 마련돼 있는데, 한 은행이 최근 문을 연 팝업스토어입니다.
한쪽 편에는 이렇게 화상으로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데스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여기에선 예금 상품을 비롯해 투자상품 신규 가입 상담까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점포 축소로 고객들을 대면할 기회가 줄어들자 젊은 층에 친숙한 방식으로 다가가겠다는 취지에서 오는 30일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정철 / W 은행 차장 : 인터넷 은행들이 MZ 세대들한테 은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저희는 대면 채널이라는 경쟁력 있는 접점이 있기 때문에 활용해서 (이를) MZ 세대들과 재밌게 소통하고 우리 브랜드를 알리면 좋겠다.]
폐쇄 점포를 신인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자체 보유하고 있던 미술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은행도 있습니다.
예술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에 한해서는 은행이 신탁을 받아 보관부터 처분까지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김창수 / H 은행 팀장 : 미술 시장이 커지다 보니까 다양한 거래들이 일어났는데 은행이 신뢰를 주는 어떤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신탁이라든지 수장고 같은 상품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고요.]
이처럼 영업점 폐쇄 흐름 속에서 최근 은행 점포들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궁극적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이정환 /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비용 감소와 수요, 빅테크 업체와의 경쟁이라는 두 가지 큰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요. 신규 문화 공간 창출을 통해서 신규 고객들을 유입하려는 그런 의도들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 은행과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시중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고객을 붙잡기 위한 이색 시도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촬영기자 : 윤원식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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