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에 야생 멧돼지 3마리가 출현했습니다.
두 마리는 사살되거나 차에 치여 죽었고 나머지 한 마리는 도망쳤습니다.
느닷없는 멧돼지 출현에 주민들은 소동을 겪었습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멧돼지 한 마리가 지하 주차장에 들어옵니다.
먹이를 찾아 헤매는 듯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뒤이어 도착한 경찰관과 엽사가 멧돼지를 찾아다닙니다.
멧돼지 세 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8시 반쯤.
지하 주차장으로 온 멧돼지는 결국 사살됐습니다.
다른 한 마리는 지하철 녹번역 인근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었고, 나머지 한 마리는 산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모 씨 / 목격자]
"(오후) 11시 좀 넘어서 정리하는데 쿵소리가 났어요. 나가봤더니 차는 비상등이 켜져 있었고 멧돼지가 신호등 중간에 누워있었어요."
서울에서는 멧돼지가 은평구와 도봉구, 종로구에서 가장 많이 출몰하는데, 올해는 6월까지 368건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예전에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 도심까지 많이 내려왔지만 요즘은 멧돼지 개체 수가 늘면서 터전인 산속이 비좁아져 여름에도 자주 내려오는 겁니다.
[서문홍 / 국립생물지원관 환경연구사]
"서로 간에 경쟁이 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지금 더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에 마주칠 가능성이 높죠."
소방당국은 멧돼지가 '아프리카 돼지열병' 숙주인 만큼 발견 시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 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조성빈
장호림 기자 holi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