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은행 진입 장벽 완화를 선언하면서 당장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금리 인하 같은 경쟁 효과가 기대되지만, 체급의 한계를 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위원회가 은행업 인가 장벽을 낮추겠다고 발표하자 곧바로 대구은행이 나섰습니다.
은행업계의 메기를 자처하며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겁니다.
지역에서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면서 수익을 낸 경험을 전국으로 넓힌다는 전략입니다.
또 디지털 금융을 앞세워 전국을 공략하고, 특히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과 충청을 집중적으로 노릴 계획입니다.
[황병우 / 대구은행장 : 중신용자에게 금리를 낮게 받으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런 것을 56년간 저희들이 보여줬습니다. 이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메기 역할을 할 수 있고….]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금리 경쟁이 확대돼 은행 문턱이 낮아질 거로 기대합니다.
대구은행도 최대 0.25%포인트까지 나는 시중은행과 조달 금리 차이가 사라지면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을 거로 내다봤습니다.
[이은미 / 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 : 궁극적으로 저희가 규모의 경제가 생기고 그렇게 됨으로써 상당 부분 대출 금리를 좀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경쟁 효과는 분명히 나오겠지만 기존 은행과 체급 차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합니다.
특히 범위가 전국으로 넓어지면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영업 전략도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강경훈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경쟁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고, 이에 따라서 대출 금리가 인하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규모를 비교하거나 온라인 금융으로 전환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한계가 있을 것 같고요.]
다른 지방은행 대부분은 산업 자본 보유 한도 때문에 시중은행 전환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경쟁에 뛰어든 대구은행이 전국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 전기호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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