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씨, 선수 시절 100미터를 11초에 주파할 만큼 빠른 발로 유명한데요.
어젯밤 차를 버리고 도망치던 음주 뺑소니범을 1km가량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그 장면을 이준성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비가 내리던 어젯밤,
거북이 걸음을 하는 차량들 옆으로 두 남성이 전력질주합니다.
뒤를 쫓던 남성이 도움을 요청하는 듯 손짓하고, 이 모습을 본 하얀 옷의 남성이 차에서 내려 두 사람이 사라진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이천수 씨입니다.
[김철호 / 이천수 매니지먼트사 대표]
"그때 차가 많이 막혀있었는데, 택시 기사분이 '저 사람 잡아야 한다'고 소리치신 거고, 그걸 듣고 천수가 내려서 쫓아간 거예요."
이 씨의 매니저도 뒤이어 추격전에 합류했고, 1km가량을 뒤쫓은 끝에야 달아난 4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는데 차로 되돌아온 이천수 씨는 가볍게 숨을 몰아쉽니다.
남성은 음주 운전을 하다 앞서 가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차를 버리고 달아나던 중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붙잡힌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택시기사를 도와 음주 뺑소니범을 잡은 이천수 씨는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알려져 부끄럽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음주운전과 도주치상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조성빈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