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키맨' 송영길 前 보좌관 구속..."증거인멸 우려" / YTN

2023-07-03 45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최측근인 박 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 모 씨가 영장심사를 받고 나온 지 10시간 만에 법원이 검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법원은 박 씨가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 씨는 '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이른바 키맨으로 꼽힙니다.

박 씨는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려고 여러 현역 의원과 경선 관계자에게 돈 봉투를 뿌리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습니다.

앞서 박 씨는 법원에 들어서면서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박모씨 / 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관 : 전당대회 당시 6천7백만 원 살포 혐의 인정하십니까? (…) 송영길 전 대표가 지시한 건가요? (…)]

박 씨는 혐의를 전반적으로 부인했지만, 검찰은 두 시간 넘게 이어진 심문에서 PPT 자료 2백여 장을 제시하며 혐의 입증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스폰서로 알려진 김 모 씨로부터 받은 5천만 원을 비롯해 모두 6천만 원을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하고,

이 돈이 봉투 스무 개에 3백만 원씩 나뉘어 민주당 의원 20명가량에 살포됐다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에는 박 씨가 송 전 대표의 후원 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사무실의 PC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증거 인멸 정황을 바탕으로 구속수사의 필요성을 입증한 겁니다.

돈봉투 수사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난관에 부닥쳐있던 상황,

하지만 검찰이 캠프 실무를 총괄하고 증거 인멸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는 박 씨가 구속되면서, 송 전 대표의 돈 봉투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돈 봉투 수수 의원에 대한 특정도 마무리하고 조만간 이들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영상편집 : 송보현




YTN 권준수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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