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방 안은 찜통…쿨링포그에 한숨 돌렸네

2023-07-03 241



[앵커]
비좁고, 바람도 잘 통하지 않는 '쪽방촌',

여름나기가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취재진이 찾아가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해보니, 쪽방촌 지붕은 태양처럼 '빨간 색'이었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 위해, 골목엔 물안개, 쿨링포그가 퍼졌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쪽방촌 골목길.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재보니 50도에 육박합니다.

잠시 뒤 '쿨링포그'에서 안개형 냉각수가 뿌려집니다.

골목 곳곳에 설치된 노즐에서 이렇게 안개 같은 물이 뿌려지는데요.

옆에 서있어 보니 30도가 넘는 한낮에도 냉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쿨링포그는 미세하게 뿌려진 물이 더운 공기와 만나 증발하는 과정에서 주변 온도를 3~5도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에서 건물 지붕은 빨갛게 달아올라도 골목길은 파란색으로 확연히 온도가 낮습니다.

이렇다보니 골목길에 아예 의자를 가져다놓고 더위를 식히기도 합니다.

[쪽방촌 주민 A씨]
"(쿨링포그) 없는 것보다는 낫지. 골목 바람 때문에 나와 있는 거지"

창문이 작거나 아예 없는 쪽방촌 특성상 방안은 아예 찜통입니다.

구청에서 지난해부터 에어컨을 설치해주고 있는데, 내부 구조상 설치가 쉽지 않습니다.

[쪽방촌 주민 B씨]
"공간이 이게 잘 안 된대요. 한번 물어봤었는데요. 달 데가 마땅치 않대요."

구청이 설치한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요금 부담에 집주인이 가동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쪽방촌 주민 C씨]
"(집주인이) 저녁 8시에 틀어주고 낮에는 아예 안 틀어줘. 전기세 올라갈까 봐. (너무 더워서) 찬물로 목욕하고. 하루에 두세 번."

너무나 힘든 쪽방촌 여름나기에 서울시는 현재 1km가량 설치된 쿨링포그 구간을 올해 2배 더 늘리고, 에어컨 역시 7대 더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이은원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