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 만에 물러난 코로나에 본격 피서철까지 다가오면서 여행 명소들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명동 상권은 외국인 방문객들이 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 한동안 잠잠했던 '바가지 상술'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핫바 하나에 5천 원은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최재원 기자가 명동으로 갔습니다.
[기자]
일요일 오후 명동거리.
거리 곳곳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특히 관광 필수 코스가 되면서 손에는 노점에서 산 맛난 음식들이 한 가득입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훌쩍 오른 가격에 'K-바가지'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금 전 명동 노점에서 산 음식들입니다.
핫바 1개 김치만두 4개, 붕어빵 4개를 샀는데 1만7천 원을 지불했습니다.
오징어구이는 1만 2천 원, 회오리 감자는 5천 원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보다 2천 원씩 더 비쌉니다.
석류 주스나 인삼 주스는 가격표조차 없습니다.
카드는 아예 받지 않고 계좌이체와 현금만 받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사 먹긴 하지만 비싸다고 입을 모읍니다.
[리첼 / 인도네시아 관광객]
"명동 거리 음식이 다른 곳보다 더 비쌌습니다. 내가 왜 돈을 더 내야 하는지에 대해 불공평함을 조금 느꼈어요."
실제로 유튜브에는 외국인들의 바가지 경험담이 올라오고 "내국인이 명동에 안 가는 이유", "명동의 미래가 보인다"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한정서 / 경기 용인시]
"케이팝 유행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는데, 이렇게 덤터기나 바가지를 씌우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지지 않을까 걱정되고."
명동 상인들은 식용유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도 있고 외국인 상대 장사다 보니 어쩔수 없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너무 욕심내다 모처럼 돌아온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쫓아낼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장세례
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