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어나긴 했지만 출생 신고가 안 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경찰이 현재 행방을 찾고있는 아이들만 여든(80)명에 달합니다.
살해되거나 유기되거나 방치되어 숨진 아이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5명입니다.
수원과 과천에서도 어제와 오늘 잇따라 비슷한 사건이 또 확인됐습니다.
제도의 빈틈과 무관심 속에 죄 없는 아이들만 고통받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한 여성의 양팔을 붙잡고 연행해 승합차에 태웁니다.
20대 여성 A씨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9년 4월 남자친구와 사이에서 남자 아이를 낳은 뒤, 대전 유성구 한 빌라에 사흘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A씨는 "집에 돌아오니 아기가 숨져 있어 인근 야산에 시신을 묻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시신을 매장한 곳으로 지목한 대전지역 야산과 하천 일대에 대한 확인 작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A씨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시신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경기 과천에서도 50대 여성 B씨가 붙잡혔습니다.
지난 2015년 9월 남자아기를 출산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다운증후군이었던 아기가 며칠동안 앓다 숨져서 지방 선산에 시신을 묻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 모두 출산 기록만 있고 출생 신고가 안된 아이들에 대한 전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생후 5일 된 아들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과 30대 여성에 대해선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지목한 야산에서 어제부터 아이 시신을 찾고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일단 영장 발부되면 다시 한 번 피의자들이 정확하게 버린 지점을 다시 한 번 추궁을 해야 될 것 같아요."
30대 여성이 출산한 다른 아이 2명 중 한 명을 입양보냈다고 진술했는데 이 부분도 사실인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출생 미신고 아이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된 이후 경찰이 수사중인 사건은 80건에 달합니다,
숨진 사실이 확인된 아이는 9명.
이중 살해되거나 방치돼 숨진 아이는 5명입니다.
아직도 아이 74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박재덕
영상편집 : 차태윤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