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300㎜ 넘는 폭우 주택 매몰·침수…14개월 아기 숨져
[뉴스리뷰]
[앵커]
경북을 비롯한 곳곳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났습니다.
특히 어제(29일)부터 이틀 동안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영주에선 주택이 매몰돼 14개월 된 아기가 숨졌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집 안이 온통 흙으로 들어찼습니다.
밤새 내린 비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집을 덮쳤고, 순식간에 들어찬 흙이 집을 무너뜨렸습니다.
3대가 함께 살고 있던 집이 산사태로 무너지면서 안에 있던 가족 10명이 깔렸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구조대원들이 나서 9명을 구조했지만, 14개월 된 아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2시간가량 이어진 구조작업 끝에 심정지 상태의 여자 아기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웃들은 오랜 병원 생활 끝에 아기가 집에 돌아와 얼마 전 돌잔치를 했다며 한순간에 일어난 참담한 사고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몇 년 전에도 토사가 흘러내렸었어요. 그래서 저 집에서 이렇게 오늘 사고 났던 집에서 비닐을 씌우고 막 그랬는데… 안전장치가 있었으면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를 할 수가 있었을 거예요."
경북 영주에선 지난 29일부터 이튿날 오후까지 최고 300㎜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시내 등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고, 차들이 많이 오가는 다리가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완전 양동이로 막 쏟아붓는 거죠. 계속…일부 몇 집은 막 둑이 무너지고 이랬는데. 그러니까 오후 한 7시쯤 가는데 다리가 휘어졌더라고…."
200㎜ 안팎의 비가 쏟아진 봉화에서도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까지 100건이 넘는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북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금까지 주택 20여 동, 교량과 도로 침하 등 공공시설 10여 곳에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은 응급 복구작업을 벌이는 한편,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대로 피해 조사반과 복구팀을 꾸려 현장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밤사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린 강원지역에도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춘천과 영월, 평창 등에선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라 응급 복구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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