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보안법 3년…반대 목소리 실종·자기검열 확산
[앵커]
내일(1일)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26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루 앞선 오늘(30일)은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 3년을 맞는데요.
홍콩의 '중국화'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오성홍기와 홍콩 특별행정구 깃발이 나란히 거리를 수놓았습니다.
홍콩 반환 26년을 축하하는 문구도 나붙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유증은 차츰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정상적인 통관이 재개됨에 따라 관광객과 비즈니스 고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초) 20차 전인대 보고서와 14차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홍콩은 큰 발전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30일 밤 전격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사회 분위기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2019년 반정부 시위에 놀란 중국이 직접 제정한 이 법은 민주 진영을 순식간에 궤멸시켰습니다.
민주 진영 정당 대부분이 해산했고, 대표적 정치인과 사회 지도자들은 줄줄이 체포·구속·기소됐습니다.
집회는 불허됐고, 반대목소리를 내는 언론사는 줄줄이 퇴출됐습니다.
최근에는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만들어진 노래 '글로리 투 홍콩'의 금지곡 지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래마저 마음대로 부를 수 없는 가운데, 자기검열 분위기는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홍콩의 배우들은 두려움에 가득 차 있는데, 이 두려움이 모든 것을 뒤덮고 있습니다. 개인적 상황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엄청난 정치적 압박과 극심한 자기 검열이 만연한 경험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홍콩 당국은 늦어도 내년까지 '홍콩판 국가보안법'을 추가로 제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중국 정부가 만든 국가보안법에 담기지 않은 다른 죄목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강경하지는 않지만 파괴세력(반정부 세력)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국가 안보 측면에서 우리는 경각심을 갖고 경계해야 하며, 파괴세력의 뜻대로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이민 물결 속에서 지난 2019년 750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홍콩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733만명까지 줄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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