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이 쏟아진 전남 함평에서는 60대 여성 '수리시설 감시원'이 실종됐습니다.
하천이 넘쳐 논이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수문을 닫으러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안타까운 사연을 나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무보트에 탄 소방대원들이 수풀을 헤집고, 하늘에는 드론이, 땅에는 수색견이 탐색 작업을 벌입니다.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밤 10시 반쯤, 하천에서 68살 여성이 실종됐기 때문입니다.
배수문을 관리하는 수리시설감시원이던 여성은 폭우에 하천이 불어나자 수문을 여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종 사고가 났을 당시, 함평에는 시간당 70mm에 달하는 그야말로 물 폭탄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수문을 열기 위해 남편과 동행했는데, 손 쓸 겨를도 없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평군청 관계자 : 그걸(배수문) 여는 과정에서 풀 같은 게 걸려 있으니까 치우는 과정에서 빠져버린 거 같아요. 풀 같은 게 걸려 있으면 배수문이 안 열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그 조치를 하는 과정이었지 않았느냐는 추정하고 있어요.]
청년들이 떠난 농촌에서는 하천 배수문을 여닫는 수문관리 업무를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들이 맡고 있습니다.
뽑는 기준에 나이 제한도 거의 없는 데다, 오랜 기간 뿌리내리며 지역 사정과 물길까지 훤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인들이 어두운 밤, 그것도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 수문을 관리하는 데는 늘 위험이 뒤따릅니다.
[김계선 / 인근 배수문 수리시설 감시원 : 걱정되죠. 그렇게 어젯밤에도 비가 많이 한 번에 안 쏟아졌으면 괜찮았을 텐데, 워낙 많이 쏟아져버렸어요. 위험하니까, 와서 열다가 그래 버려서….]
주민들은 차라리 농사를 망치는 게 나았다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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