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을 배제한다는 사교육 대책 발표에 대해 일선 입시 현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킬러문항이 사교육비 증가 원인이었다며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수능을 코앞에 두고 혼란만 더 키웠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임예진 기자입니다.
[기자]
'킬러문항'을 없애 사교육 비용을 줄이겠다는 소식에 교육 관련 시민단체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킬러문항이 단순히 오답률이 높거나 낮은 문항이 아니라, 학교 과정으로는 대비하기 힘들어 사교육비 부담이 컸다는 겁니다.
[장승진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위원 : 당연히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킬러 문항을 극복하는 건 당연히 우리가 나아갈 길이긴 한데, 시기적으로 조금 애매한 감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능을 5개월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킬러문항 혼란이 가중되고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사교육에 더 의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윤진 / 재수생 : 상위권이랑 최상위권이 섞이면서 의대 가려고 재수하고 삼수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타격이 클 것 같아요. 수시나 논술을 챙기려 하는 학생들이 많을 텐데 그건 그거대로 사교육이 늘어날 것 같아요.]
일선 교사들은 수능이라는 대학입시 제도와 점수 경쟁 폐단이 달라지지 않는 한 큰 변화가 없을 거란 반응이 많았습니다.
[박성현 / 목동고 교사 : 45개의 문항을 80분 안에 문제 푸는 이 시험 구조가 동일한 상황에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부모들은 이번 발표가 사교육비 해결에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할 것이라 지적합니다.
변별력을 위해 '준 킬러문항'이 많아져 중위권 경쟁 등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의견과,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게 해법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사교육 업계에선 정부가 현실을 잘 모른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킬러문항을 없애는 것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기준이 애매해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겁니다.
[임 성 호 / 종로학원 대표이사 : 킬러문항이 공개가 됐지만 실제 정답률이 몇 퍼센트까지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공개가 되지 않았고 킬러문항은 상위권 변별력에 핵심 문항인데 문제의 난이도라든지 형태가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시험의 목적인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부 정책이 명확하지 않아... (중략)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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