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박영수 구속영장 청구…소환 나흘 만
내부 반대 부닥친 우리은행…1,500억 대출로 선회
"이 모 씨로부터 5억 원 수수…50억 담보금 성격"
측근 양재식도 동반 영장…"3억 수수 등 공범"
대장동 비리 일환인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측근 양재식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대장동 일당에게 200억 원을 약정받고,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자금으로 3억 원을 전달받은 혐의 등이 적용됐습니다.
김혜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이 '50억 클럽' 의혹 핵심 피의자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지난 22일, 박 전 특검을 소환해 16시간 넘게 조사한 지 나흘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겁니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의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의 지분 투자와 PF 대출에 힘써주는 대가로,
박 전 특검이 대장동 토지 보상 자문료 등으로 200억 원 상당 이익과 단독주택 2채를 약속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특검은 또, 2014년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선거자금 명목으로 현금 3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 대신 대출을 내주겠다는 천5백억 원 규모의 여신의향서 제출로 선회하자,
추가로 5억 원을 전달받았고, 뒷돈 규모는 4분의 1인 50억 원으로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때 수수한 5억 원은 박 전 특검 인척이자 대장동 분양대행업자 이 모 씨가 부담한 대장동 비자금 가운데 일부로,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약속받은 50억 원의 담보금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이 받은 화천대유 고문료 2억5천여만 원과,
딸이 화천대유에서 빌린 11억 원 등도 50억 원 일부가 실현된 증거로 볼 수 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검찰은 아울러 박 전 특검 최측근인 양재식 변호사의 구속영장도 함께 청구했습니다.
변협 선거자금 3억 원을 공동으로 받은 당사자이자 박 전 특검과 대장동 일당 사이 금품 거래 실무를 도맡아 논의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특검을 재작년과 지난해 각각 소환조사 했지만, 기소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지난 3월, 본격적인 재조사에 착수한 검찰이 석 달 만에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박 전 특검 신병 확보 여부가 향후 검찰 수사 동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략)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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