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동원하고 투표용지 불태우고…혼돈의 과테말라 대선

2023-06-26 0

유권자 동원하고 투표용지 불태우고…혼돈의 과테말라 대선

[앵커]

중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과테말라에서도, 그리스와 같은 날 대선이 치러졌는데요.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실어나르는가 하면 투표용지가 대거 불태워지는 등 각종 불법 행위로 얼룩졌다는 소식입니다.

선거사무원이 주민들의 위협을 받는 바람에, 일부 투표소에선 투표함이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면서 참정권도 크게 훼손됐는데요.
주요 후보들이 중도 낙마한 가운데 22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선거에서, 투표 절차의 정당성까지 흠집 나면서 개표 결과를 놓고도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미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과테말라 대선이 난장판을 방불케 하는 혼돈 속에 진행됐습니다.

총선과 함께 치러진 대선은 대체로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했지만, 일부 지역에서 갈등이 폭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서부에서는 특정 정당이 외부에 있던 유권자를 대거 수송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른 당 지지자들의 소요 사태를 불러왔습니다.

경찰은 흥분한 유권자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최루가스까지 사용해, 9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격분한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용지까지 불태웠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도 인근 산후안델골포에서는 아예 투표소를 운영조차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일부 유권자에 대한 금품 살포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투표함 운송을 막는 집단행동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이곳에서도 최루가스를 동원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주민 설득에 실패한 선관위가 투표용지를 그냥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2명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대선에는 일부 유력 후보가 각종 흠결을 이유로 아예 출마하지 못하는 등 처음부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습니다.

이 때문에 누가 당선되든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매우 불안합니다. 사람들이 두려움 속에 일터로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범죄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이런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되기를 원합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종 승자는 8월 결선에서 가려집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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