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넘는 도예의 변신...이헌정 · 전지연의 '요변' 미학 / YTN

2023-06-25 128

천도 넘는 가마 속에서 일어나는 도자기의 예측불허의 변화를 '요변'이라고 하는데요.

전통적 도자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는 도예가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대열에 서 있는 이헌정, 전지연 작가의 전시회를 이교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관람객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수십 개의 원형 이미지가 전시장 벽면에 펼쳐져 있습니다.

물레를 돌리듯 터치패드에 원을 그리면 형형색색 이미지가 생성되고, 관객은 자신이 그린 이미지를 디지털 지갑에 소장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인 대체불가토큰, NFT를 접목한 디지털 아트입니다.

[이헌정 / 작가 : 가마의 요변이라든지 우연성, 기다림, 숭고한 노동, 그러한 흔적들을 조금이라도 가미해서 아날로그와 테크놀로지가 같이 결합 된 형태의 어떤 소통방식을 구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드라이아이스와 시멘트로 만든 집을 마주 보게 배치해 물질과 비물질 등 대립의 균형점을 찾는 등 쉼 없이 도예의 융합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스토리지가 2016년 개관 이후 첫 한국 작가로 이헌정 작가를 선정한 것도 그의 실험 정신을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도자기 표면에 흘러내리는 화사한 색감은 고온을 이겨낸 점토의 희열이 뿜어져 나오는 듯합니다.

4개의 조각이 합쳐진 평면에 거침없이 그린 액션 페인팅에는 전통의 틀에서 벗어나 우연성이 빚는 조화와 감흥에 대한 작가의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전지연 / 작가 : 밝게 빛났던 시간 또는 어두웠던 시간, 그런 것들이 다 합쳐져서 저희 인생이 된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작업들을 해왔고…]

뜨거운 가마 속에서 갈라진 도판의 틈도 전지연 작가에겐 흉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전지연 / 작가 : 도자기의 취약한 성질인 깨짐을 의도적으로 드러냈는데 관객분들이 작품을 보시고 일상을 한 번 돌아보고 자신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영롱한 달항아리로, 때로는 평면 도판, 설치미술로 끊임없이 경계를 넘나들며 도예와 추상회화의 융합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문세
화면제공 : 현대카드

■ 전시 정보

이헌정 개인전
8월 20일까지 / 현대카드 스토리지

전지연 개인전
7월 10일까지 / 관훈갤러리


※... (중략)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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