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서북부를 중심으로 출몰했던 '러브버그'가 올해는 서울 전역을 넘어 경기 일부 지역까지 서식지를 넓혀 가고 있습니다.
혐오스러운 모습 때문에 방역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사실은 유기물 분해와 꽃가루받이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유서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가게 직원이 유리창에 다닥다닥 붙은 벌레를 빗자루로 쓸어내립니다.
창틀 아래에도 죽은 벌레들이 수두룩합니다.
지난해 여름, 기승을 부린 '러브버그'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난 겁니다.
[이영희 / 서울 불광동 : 제가 아무래도 이제 차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제 많이 발견을 하는데 작년보다 조금 많은 것 같고요.]
특히 서울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거 출몰했던 러브버그가 올해는 서울 전역을 넘어 경기 일부 지역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엔 10일 동안 무려 천9백여 건, 종로구에도 5일간 160건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이승찬 / 서울시 감염병 관리팀장 : 작년 같은 경우에 주로 그쪽 서북부 지역에 국한됐었는데, (이제는) 종로까지 해서 지금은 훨씬 더 넓어진 양상으로 보여요. 거의 성동구까지….]
갑작스러운 개체 수 증가로 불편함과 혐오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이재철 / 서울 불광동 : 길거리도 불편하고 어디 나오는데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수없이 많아요. 인체에는 해는 끼치지 않지만 혐오스러움을 주니까.]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무해하며, 오히려 유충 시절에는 지렁이처럼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가루받이 역할을 하는 '익충'이라고 설명합니다.
때문에 무분별한 방제 작업을 벌일 경우 다른 벌레가 더 많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지금은 이 사랑 벌레가 문제가 되지만 농약을 뿌려서 얘네들을 박멸한 이후에는 이외의 다른 곤충들도 대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에서도 가급적 무분별한 방역보다는 가정용 살충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해서 이렇게 물을 뿌리기만 해도 쉽게 퇴치할 수 있습니다.
보기 좋지는 않지만, 해충은 아닌 만큼 슬기로운 대처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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