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보다 비싼 햄버거…불황 모르는 고가 경쟁
[앵커]
요즘 음식값이 하도 올라 만원으로 점심 먹기 쉽지 않습니다.
한끼 때우기로 적당했던 햄버거도 요즘 만만히 볼 수 없게 됐는데요.
고급화 경쟁까지 벌어져서 둘이서 5,6만원은 있어야 먹을 수 있는 집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불판 위에 소고기 패티가 2장씩 올라가고, 지글지글 고기 익는 소리 속에 손님이 주문한대로 속재료가 하나하나 올라갑니다.
한 입에 베어물기 힘든 크기의 햄버거가 먹음직스러운데, 마음껏 시키다가는 놀랄 수 있습니다.
"동네에서 저녁에 자주 햄버거 먹는데 거의 요즘 1만5,000원에서 2만원 사이는 줘야하거든요. 시급의 2배 이상을 줘야…"
패스트푸드 햄버거 가게도 1만원 넘는 메뉴가 흔해지면서 외식 메뉴로 만만히 볼 수 없게 된 겁니다.
지난해는 햄버거 하나에 10만원 넘는 것도 있는 외국 유명 요리사의 점포가 국내에 입성하더니, 이번에 서울 강남 한복판에 들어오는 미국 유명 햄버거 가게에서도 혼자서 대표 메뉴 햄버거와 감자튀김 작은 것, 콜라를 시키자 3만원 돈이 나옵니다.
2016년 국내에 들어와 한때 1시간씩 줄을 서가며 먹던 경쟁업체 대표 메뉴보다도 10% 넘게 더 비싼데, 업체 측은 흥행몰이에 자신만만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품질의 차이를 이해한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레스토랑의 음식 가격과 비슷한데 저희가 그만큼 우수한 품질의 재료를 쓰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햄버거 가격은 1년 전보다 10.3% 올라 외식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습니다.
한쪽에선 외식비 부담을 토로하지만, 반대쪽에선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고가 경쟁이 불붙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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