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미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4조 가까이 들여 미국 첨단 드론을 대량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의 접경지대 정찰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수 기잡니다.
[기자]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모디 인도 총리.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 국방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 인도 총리 : 인도와 미국의 긴밀한 국방 협력은 상호 신뢰와 전략적 우선순위 공유를 상징합니다.]
인도는 이번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약 30대의 MQ-9B 드론을 구매할 것으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거래액은 약 30억 달러, 약 3조 9천억 원에 이릅니다.
MQ-9B는 'MQ-9 리퍼' 무인기의 개량형 기종으로, 비행 거리가 1만 1천100㎞에 달해 정찰·감시에 특화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필요에 따라 목표물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공격형 무기도 탑재할 수 있습니다.
군사 작전 수행에서 드론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는 미국산 최신 드론 대량 구매를 통해 중국과 접경 지역 일대에서 정찰 능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분쟁지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 2020년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에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양국 군이 잇따라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핵심제재 조치인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준수를 인도에 촉구했습니다.
[존 커비 / 美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인도가 러시아 석유를 가격 상한선이나 그 이하로 구매하는 것을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크라이나전 중립을 표방한 인도는 우크라전 이후 러시아산 원유를 해상으로 가장 많이 수입해온 국가입니다.
YTN 이종수입니다.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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