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으로 번진 오염수 방류 갈등…춘천시의회서 여야 대치
[앵커]
최근 춘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도중 한 민주당 소속 의원이 노트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는 문구를 붙이고 나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중앙의 정쟁거리를 기초의회까지 가져와 회의를 방해한다며 해당 의원을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열린 춘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더불어민주당 소속 나유경 시의원이 노트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절대 안됩니다'라는 문구의 스티커를 붙이고 나왔습니다.
그러자 다음 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망언과 괴담에 앞장서는 더불어망언당'이라는 문구를 노트북에 붙였습니다.
갈등이 격화되자 15일부터는 양측 모두 문구를 떼고 행정사무감사를 정상적으로 마쳤습니다.
노트북 문구로 시작된 갈등은 그렇게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춘천시의장이 돌연 나유경 의원을 징계하기로 하면서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시의회와 관련 없는 문구를 붙여 회의 질서를 방해했다고 본 건데 초기에는 의회 안팎에서 과도한 처사라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본회의 당일 춘천시의장은 징계를 철회하기로 하고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나유경 시의원이 또다시 발언했고 여기에도 오염수 관련 내용이 포함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해당 발언을 다시 문제 삼아 나 의원을 또다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그 발언 때문에 이 분은 이제 고쳐지지 않는 분이라는 생각에 우리 의원님들이 회의를 통해서 이거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결정해서…."
나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춘천시민과도 직결된 사안인 만큼 중앙당만의 정쟁이라 볼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이 건으로 인한 징계 자체가 저는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재심 등 모든 방안에 대해서 저도 대응을 할 생각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중앙을 넘어 지역까지 확산하는 모양샙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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