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사람을 치고 달아난 30대 운전자가 회사 직원이 운전한 것처럼 경찰을 속이려다가 범행이 탄로 나 구속됐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를 내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이번 사고를 낸 거로 드러났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편도 5차선 도로.
가장자리에 서 있던 사람을 승용차가 들이받습니다.
곧바로 현장에서 빠져나가려는 차량을 택시기사가 막아섭니다.
현장을 살펴보던 30대 운전자 A 씨.
갑자기 자신의 승용차로 달려가 차를 몰고 사라집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차에서 내린 A 씨는 다친 피해자를 살펴보는가 싶더니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피해자는 다리를 심하게 다쳐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차량 소유자 A 씨를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직원 B 씨가 운전했다고 주장했고, 직원도 본인이 운전 중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해 보니 거짓말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꾸민 대화 기록이 확인된 겁니다.
[정승규 / 부산 남부경찰서 수사 : 차량 소유자가 아닌 사람이 운전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됐기 때문에 혐의점이 의심돼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압수해 분석한 다음 혐의점을 입증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두 달 전 음주운전 사고를 내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이번에도 술을 마시고 운전한 정황을 확인했지만, 사고 후 시간이 지나 음주 측정을 하지 못해 범죄 혐의에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뺑소니와 무면허 운전, 범인은닉 교사 혐의로 A 씨를 구속하고, 거짓 진술한 B 씨도 범인은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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