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상징인 동성로 상권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문화를 심어줄 수 있는 퀴어(Queer·성소수자) 축제를 나도 반대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이 글을 올릴 때만 해도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 진영의 정치인이 으레 쓴 글이란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에선 대구시 공무원과 경찰이 물리적 충돌하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대구시청 공무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퀴어 축제 주최 측의 무대 설치를 “불법 도로점용”이라며 막아서자 경찰이 “신고를 마친 적법한 집회인 만큼 보호해야 한다”며 제지하는 과정에서 생긴 충돌이었다. 홍 시장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퀴어들의 파티장을 열어준 대구경찰청장은 대구시 치안 행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향해 연일 공세를 폈다.
23일엔 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이유로 대구시청을 압수수색을 하자 또 다시 양측이 충돌했다. 경찰은 지난 2월 대구참여연대가 “대구시 공식 유튜브가 홍 시장의 개인 홍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홍 시장과 담당 공무원 등을 고발한 데 따른 정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 시장은 “대구경찰청장이 이제 막 가는구나. 수사권을 그런 식으로 행사하면 깡패다. 어디 끝까지 가보자”며 격하게 반발했다. 홍 시장은 거기에 더해 대구경찰청 직원의 대구시청 ‘출입 금지령’도 내렸다.
퀴어 축제 반대로 시작된 일이 이렇게 확전하자 정치권 안팎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 시장이 싸움을 끈질기게 이어가는 데엔 노림수가 있을 것”(대구권 A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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