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공사비에 몸 사리는 건설사..."시공사 모셔요" / YTN

2023-06-22 584

최근 공사비가 크게 오르고 금융 시장 상황도 좋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이 돈이 되는 사업에만 손을 대는 몸 사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건축과 재개발 조합에서는 공사비를 자진해서 올리는 등 시공사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문래동에 있는 아파트입니다.

1980년대에 지어져 현재 390여 가구가 입주해 있습니다.

재작년 재건축 사업 시행 인가를 받았는데, 3년째 시공사를 찾지 못했습니다.

공사비를 평당 525만 원에서 720만 원까지 올렸지만, 한 곳도 입찰에 나서지 않으면서 유찰된 것만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김충곤 / 서울 남성아파트 재건축조합장 : 우크라이나 전쟁과 철근, 레미콘 파동 때문에 (공사비를) 상당히 많이 올린 상태에서 시작하게 됐죠. 720만 원에 세 번째, 네 번째 유찰이 돼서 다섯 번째 수의 계약으로 하려 했으나….]

아파트 단지가 커도 예외는 아닙니다.

서울 양천구에 1,600여 가구가 들어설 재건축 예정지도 결국 두 차례 유찰 끝에 단독 입찰한 시공사와 수의 계약을 맺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시공사를 찾지 못하는 정비 사업장은 서울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의 재건축, 재개발 사업마저 건설사들이 선별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익명 / 건설업계 관계자 :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금융비용까지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이 매우 커졌고요. 그래서, 예전처럼 공격적인 수주 경쟁보다는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사업을 선별해 수주하는 신중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사업장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시공사 선정 시기를 기존 사업 시행 인가 이후에서 조합 설립 인가 이후로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는 시기가 빨라진 건데, 지금처럼 공사비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선 건설사들이 미리 수주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큽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원자잿값이 오르고 금융시장도 불안해지면서 주택 건설사들이 몸 사리기를 하고 있고요. 입지가 좋지 않거나 소규모 단지들은 사업이 연기되고, 이렇게 되면 2∼3년 뒤에는 주택 시장 수급 불균형에 따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돈이 되는 사업에... (중략)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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