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속 권총이 스모킹건…21년 만에 “진범 이정학”

2023-06-22 450



[앵커]
무려 21년 동안 범인을 잡지 못했던,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의 진범을 경찰이 지목했습니다.

한 여관의 천장 속 권총이 중요 단서가 됐다는데요.

누굴까요? 어떻게 찾았을까요?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손전등을 비춰가며 여관 천장 위를 살핍니다.

[현장음]
"잠깐 이쪽으로 오시죠. 천장에서 뭐 좀 찾아가지고."

찾아낸 건 38구경 권총입니다.

지난 2002년 9월 전주 금암2파출소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백선기 경사가 차고 있다가 사라진 총과 총기 번호가 일치합니다.

21년 만에 권총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장기 미제로 묶여 있던 백 경사 피습 사건의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경찰이 권총 위치를 단번에 찾을 수 있었던 건, 지난 2월 전북경찰청 미제 사건팀에 날아든 제보 편지 때문이었습니다.

발신인은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이승만.

국민은행 사건의 공범인 이정학이 담을 넘어 파출소 뒷문으로 들어간 뒤 혼자 있던 백 경사를 흉기로 찌르고 권총을 빼앗았다고 털어놓은 겁니다.

그러면서 이정학 부탁을 받고 숨겼던 권총 위치도 제보했습니다.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범인만이 알 수 있는 범죄 현장의 동선과 범행 방법 등에 대한 진술이 피해자의 상흔 및 현장 상황과 일치함을 확인했습니다."

이승만의 거짓말이라는 이정학의 반박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거짓 반응이 나왔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신발 자국도 이정학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정학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짓고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열린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 항소심에서 검찰은 이승만과 이정학에 대해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앞서 1심 법원은 총을 쏜 것으로 판단한 이승만에게 무기징역을, 공범인 이정학에겐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정승환
영상편집:이은원


김태영 기자 liv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