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내림세에 일본 여행과 환차익을 보려는 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개인은 반기고 있는 이런 '초 엔저' 상황, 우리 경제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데요.
이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을 가려는 여행객들로 공항이 북적입니다.
[이한림 / 서울 등촌동 : (원-엔) 환율까지 낮으니깐 먹는 것만 해도 훨씬 더 우리나라보다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그런 기분으로 (일본에) 가는 거죠.]
[이소효 / 전북 전주 : 아무래도 엔화가 더 싸지니깐 이때 좀 가야겠다, 다른 때보다는, 환율이 더 올라가기 전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8년 만에 800원대를 찍을 정도로 원-엔 환율이 떨어지다 보니, 일본이 저렴한 여행지로 떠오른 겁니다.
올해 4월까지 일본을 찾은 우리 국민은 200만 명이 넘습니다.
'초 엔저' 현상에 일본으로 몰리는 건 여행객만이 아닙니다.
개인 투자가 늘면서 주요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 건수도 지난달 7천여 건에 이어 이번 달에는 벌써 8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엔저로 투자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환차익 때문에…. 환차익을 겨냥해서 원화를 엔화로 바꾸는 환전 규모가 지난해 이맘때보다 5배 이상 늘었어요.]
이렇게 '엔저'가 개인에게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우리 경제에는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엔저로 가격 경쟁력까지 밀려 국내 기업이 타격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광석 /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가격경쟁력이 훨씬 높은 일본 품목들이 수출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엔저가 우리 경제에 상당한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있겠다….]
여기에 일본 여행까지 급증하면서 경상수지가 더 악화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에도 여행수지를 포함한 서비스수지 부진에 경상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촬영기자 : 윤원식
그래픽 : 이은선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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