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외 앱으로 만난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이 실제 범행 전 범행 대상으로 무려 54명에게 접근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죽이지 않으면 분이 안 풀린다'는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정유정은 오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뒤늦게 사과했던 정유정.
[정유정 / 피의자 (지난 2일)]
"(피해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가 뭔가요?)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범행을 계획하던 단계에서는 치밀하게 피해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20일 과외 앱 계정을 만들고 54명의 과외 강사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강사 집에서 수업이 가능하고 혼자 거주하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뒤에는 마치 중학생 딸이 과외를 받으러 가는 것처럼 안심시키고 집으로 찾아가 살해했습니다.
치밀한 계획 범죄의 증거는 또 있었습니다.
공책에서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라는 살인을 암시하는 메모가 발견됐고 인터넷으로 '살인 방법'과 '사체 유기' 등을 검색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검찰은 "정유정은 불우한 성장 과정과 가족 간 불화, 대학 진학과 취업 실패 등 오랜 기간 쌓인 분노를 '묻지마 살인'으로 표출했다"며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과 검찰에서 실시한 두 차례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각각 28점, 26.3점을 기록해 기준 점수인 25점을 모두 넘었습니다.
다만 범행 이후 피해 여성의 옷으로 갈아입은 것은 신분 탈취를 위해서가 아니라, 범행 과정에서 혈흔이 묻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채널A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최창규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