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 vs “못 내려”…라면값 인하 줄다리기

2023-06-21 6



[앵커]
원재료인 밀 국제가격이 오르면 라면 가격 오르죠.

밀 가격이 떨어지면 라면값도 떨어질까요?

정부가 밀 가격이 내렸다며 라면값 인하를 요구하자, 업체들 냉가슴을 앓고 있는데요.

다른 업계까지 비상입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하반기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이 뛰었다며 라면값을 10% 안팎으로 올렸습니다.

그런데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사흘 전 국제 밀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50% 안팎 내렸다며 라면값 인하를 공개 요구했습니다.

비상이 걸린 업체들은 추 부총리 발언 다음날 회의를 소집해 가격 인하 방안을 내부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곳은 없습니다.

올해 들어 공공요금과 포장재 등 다른 원자재 가격이 예상보다 더 뛰었다는 겁니다.

업계 1위인 농심의 경우 밀가루 공급 계약을 과거에 체결해 1분기 원재료비가 1년 전보다 10% 넘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포장재 등 부재료 매입비도 10% 안팎 올랐습니다.

오뚜기, 삼양 등도 비슷한 상황. 

앞서 2010년 1월 정부 요청에 따라 업계가 라면 가격을 내렸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고 업계는 설명합니다.

당시엔 밀가루값이 수개월 전부터 내림세였지만, 지금은 밀 수급이 불안정해 가격 안정에 수개월이 걸린다는 겁니다.

[한상린 /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정부 입장에선 물가 안정이란 측면을 늘 생각할 수밖에 없고.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고 그래서 라면이라는 제품을 이야기한 게 아닌가."

올해 우유 원료인 원유 가격 협상도 진행되고 있는데 우유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

이에 정부가 유제품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앞서 정부는 서민의 술로 꼽히는 소주와 맥주를 비롯해 생수, 조미료 등 먹거리 가격이 오를 때마다 인상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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