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사망’ 50일 만에 도심에서 영결식

2023-06-21 4



[앵커]
조합원 채용과 노조 전임비 지급을 강요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분신해 숨진, 고 양회동씨의 장례가 50일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오늘 비오는 도심에서 영결식이 치러졌습니다.

조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정을 든 조합원 뒤로 검은색 운구 차량과 긴 행렬이 이어집니다. 

오전 9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한 고 양회동 씨 운구 행렬은 서대문 경찰청으로 향합니다. 

2~3개 차로가 막히자 도심 곳곳에선 교통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조형기 / 서울 중구]
"어머니 모시고 지금 병원 가는 길인데 가지도 못하고 지금 이러고 있는 거예요."

경찰청에 도착한 노조원들은 노제를 한 뒤 다시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행진해 양 씨의 영결식을 진행했습니다.

경찰 추산 6천 명이 모인 가운데 조합원들은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양경수 / 민노총 위원장]
"윤석열 정권이 (양회동 동지의) 그 자존심을 짓밟았습니다. 양회동 동지의 억울함을 푸는 길은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는 것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참석해 조사를 낭독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당한 노동권을 부정하고 노동 인권을 탄압하는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후 양 씨 시신은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묘역에 안치됐습니다. 

양 씨가 조합원 채용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수사받던 중 분신해 숨진 지 50일 만입니다. 

양 씨의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지난달 16일 건설노조가 벌인 1박 2일 노숙집회에 대한 경찰 수사도 속도가 붙게 됐습니다.

그간 5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받은 장옥기 건설노조위원장 등 간부 2명은 내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김근목
영상편집 : 차태윤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