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진핑 주석과 블링컨 장관 만남에서 눈길을 끈 것 중 하나가 바로 '자리 배치'인데요.
자리 배치는 상대방에 대한 대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죠.
자리 배치를 통해 미중 관계를 읽어보죠.
긴 테이블의 한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상석에 앉아있네요.
시 주석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블링컨 장관 일행이, 맞은 편에는 중국 인사들이 앉아있습니다,
마치 미·중 양측의 만남을 시 주석이 주재하는 것 같은데요.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보다 급이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 보이죠.
5년 전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났을 때는 좀 달랐습니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았는데요.
대등한 위치에서 면담을 한 거죠.
이번엔 2016년 4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예방을 받을 때 모습인데요.
역시 나란히 앉아있죠.
폼페이오 장관이나 라브로프 장관보다 시 주석의 격이 더 높지만, 정부를 대표하는 장관급 인사와 접견할 때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는 게 외교 관례이기 때문입니다.
서열과 의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 이번 자리 배치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어제 시 주석은 국가 간의 교류는 상호 존중하고 성의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미국에 당당하게 대응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만남이라 약간의 긴장감도 느껴지죠.
어렵게 성사된 이번 만남이 양국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꽁꽁 언 미중 관계에 봄이 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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