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8년 만에 800원대…"당분간은 엔저"
[앵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100엔당 1,000원 수준이던 원·엔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어제(19일) 오전 8년 만에 80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통화 긴축 속 일본이 나 홀로 완화 정책을 이어가면서 엔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진 탓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원·엔 환율은 어제 오전 한때 800원대로 진입했다가 900원 초중반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5년 6월 25일 이후 8년만.
4월 말 1,000원을 넘나들다 불과 두 달 새 100원 넘게 떨어진 겁니다.
미국·유럽의 통화긴축 기조 유지와 달리, 일본만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푸는 정책을 고수하며 엔화 가치가 하락한 탓입니다.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우리 금융통화위원회 격인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도 0%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원화는 반도체 시장 회복 기대와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등에 상대적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겁니다.
이같은 엔저에 일본 관광 수요가 폭증하며 5월 4대 은행 엔 환전액이 작년 약 5배에 달했고, 1년 전 일본 주식을 2,832만 달러 순매도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기업들의 실적 회복 기대에 3,442만 달러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엔 환율이 저점에 가까워졌지만 당분간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일본은행이 현 통화정책 고수를 지속할 것으로 표명함에 따라서 연내에 그래도 약세 압력이 좀 더 높지 않겠나 판단을 하고 있고요. 엔·원 환율은 880원 정도 단기적으로 열어놔야 될 필요성이 있겠다."
다만 일본은행의 정책 선회나 미·일 금리차 축소 시 하반기 원·엔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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